[원종섭 시선] 까막눈 하느님 - 전동균
K-Classic News 문학평론가| 까막눈 하느님 해도 안 뜬 새벽부터 산비탈 밭에 나와 이슬 털며 깨단 묶는 회촌마을 강씨 영감 성경 한 줄 못 읽는 까막눈이지만 주일이면 새 옷 갈아입고 경운기 몰고 시오리 밖 흥업공소에 미사 드리러 간다네 꾸벅꾸벅 졸다 깨다 미사 끝나면 사거리 옴팍집 손두부 막걸리를 하느님께 올린다네 아직은 쓸 만한 몸뚱아리 농투성이 하느님께 한 잔, 만득이 외아들 시퍼런 물 속으로 데리고 간 똥강아지 하느님께 한 잔 모 심을 땐 참꽃 같고 추수할 땐 개좆 같은 세상에게도 한 잔 그러다가 투덜투덜 투덜대는 경운기 짐칸에 실려 돌아온다네 인간적인 느낌과 통찰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아름다운 방법으로 진실을 말합니다 수천겹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도 있습니다 시의 상징은 보이지않는 세계 미경험의 세계에 닻을 내립니다 우리의 진실을 어떤 사람에게 들려주는 행위만으로도 치유가 일어납니다 철학적 혹은 인문학적 눈높이의 시선을 갖기입니다 전동균 1962~ . 대한민국 시인. 경주에서 태어나 천마총 고분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